'관람기' 입니다! '감상문' 아닙니다!! 네타 없어요. 홋홋홋.
2012년 10월 마지막 주말, 일본에 날아갔다왔습니다.
목적은 오직 하나! '스마일 프리큐어 극장판!!'
정말 그것 하나 때문에 갔었던거라, 타마시네이션이 같은 기간동안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갔습니다. 다녀와서 원더바님 후기를 읽어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그때 거기서 그런걸 했었구나...' 싶어지면서 쪼끔 아쉬워지긴합니다만.. 뭐 원래 갔었던 목적은 120% 달성하고 왔으니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10월 27일 토요일. 새벽에 도착한 후 맨처음 목적지는 '요코하마' 였습니다. 그동안 일본에 꽤 갔었는데 한번도 못 가봤던 곳이었던지라, 일본의 가게가 대부분 10시 이후에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아침시간 딱히 할게 없는 동안은 관광이나 하자는 이유로 요코하마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충 오후2~3시까지 요코하마 관광을 하고, 이후에 신주쿠나 오다이바 쪽으로 넘어가서 시간이 맞으면 오후타임. 아예 늦었으면 신주쿠에서 하는 심야타임으로 프리큐어 극장판을 볼 계획을 세우고, 신나게 요코하마로 건너 갔습니다.
그렇게 쪼금 둘러보다가 '사쿠라기 쵸'역에 도착해서 나왔는데....
'똭~~~!!!'
역 바로 앞에 있는 '요코하마 부루쿠13'에서 9시에!! (당시시간 8시 30분!!) 상연한다고 되어있지 뭡니까!!
하악 하악 이건 봐야해.
나중에 시간없니, 하는 곳이 없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그냥 발견 했을 때 보자!는 심정으로 바로 들어 갔습니다!
일본와서 영화 보는건 생전 첨이라 쪼끔 긴장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멀티 플렉스 영화관과 별로 다를것 없더군요. 자동 매표기에서 영화 선택하고, 좌석 선택하고 돈넣고. 시간맞춰 들어가서 보면 그만 이었습니다.
내심 '자동 매표기라서 다행이다..'고 생각 하면서 말이죠^^;
개봉 첫날 첫 상영인 오전 9시 타임. 역시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좌석이 꽉꽉 들어차진 않았습니다. 대충 2/3정도?
게다가 생각보다 아이들도 많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토요일 9시는 좀 이른 시간이긴 이른 시간인듯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자리는 맨 마지막 줄 가운데. 제 오른쪽 옆으로는 양복입은 청년과 왼쪽으로는 커플로 보이는 한쌍. 오오 나만 혼자 온게 아니구나.. 싶어지면서 쪼끔 마음이 편해 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한 영화.
프리큐어 시리즈는 대상연령이 연령이다보니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보러간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깨끗한 작화와 탄탄한 연출로 기본 이상의 재미는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극 후반부에는 이 작품 '스마일 프리큐어'가 본편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도 적절히 섞여있어서, 메세지 적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다가갈 때부터, 제 옆의 양복 청년이 계속 훌쩍거리며 눈물을 훔치기 시작하더군요. 그 옆에 앉으셨던, 손녀 데리고 오신 할아버지도 아주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하고 계셨습니다. 왠지 좀 부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할아버지가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광경을 본적이 없어서 생소하면서도 멋져보였네요.
그렇게 상영이 끝나고 로비로 나오니, 프리큐어랑 같이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계도 있었습니다만.. 핫핫핫 역시 찍어보진 못했네요^^;
그렇게 일본에 건너온 목적을, 도착한지 4시간만에 달성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중략.
그렇게 첫날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관광을 하고 호텔에 체크인을 한 시각은 오후 8시.
원래 전 밤도깨비로 여행갈 때는 따로 숙소를 잡지 않습니다. 한참 피가 끓던 시절엔 첫날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밤엔 '파세라 노래방 밤샘 프리타임'으로 밤새도록 노래 부르고. 그 다음날 또 관광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자는 일정으로 다녀왔었고, 체력이 좀 떨어진 후로도 밤도깨비 여행의 잠은 그냥 24시 사우나에 가서 목욕하고 수면실에서 자는 식으로 해결했지 단 한번도 호텔을 잡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호텔을 잡았습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도저히 수면실 쪽잠으로는 버텨낼 수 없어졌기 때문에?
아뇨.
프리큐어 봐야지! 프리큐어!!!!
일본에 와서 일요일 아침인데 프리큐어를 안보면 되겠습니까!
내가 왜 건너왔는데!!!
넵, TV로 프리큐어 본방 보겠다는 일념으로 호텔을 잡았습니다.
물론 체크인 하고 맨 처음 한 일은 'TV 아사히' 채널 찾아 놓기.
또 중략..
아침에 맞춰놓은 알람에 일어났습니다.
반사적으로 TV 온!!!
'가면라이더 위저드'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오 됐어! 제대로야!!
위저드 하는 동안 씻고 짐을 준비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프리큐어!!!
아아 한다.. 정말 방송 한다.....
제가 도레미를 실시간으로 3년 넘게 좋아했었는데, 그때도 한번도 못봤던 '본방'을 프리큐어는 좋아한지 6개월만에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오프닝은 여전히 극장판 홍보용 오리지널 영상. 하지만 전 '훗훗 난 어제 다 보고 온 장면이지' 하면서 쿨하게 넘겼습니다.
쬐끔 감개무량.
그렇게 본방으로 감상을 끝낸 다음. 바로 이케부쿠로로 이동했습니다.
왜냐구요?
한번 더 봐야지! 한번 더!!!!

이케부쿠로 시네마 선샤인에서 아침 10시부터 프리큐어 극장판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극장의 상영정보는 출발하기 전에 알아 보고 갔었거든요^^;
처음부터 일요일 아침에 여기서 한번 더 볼려고 작정하고 갔었습니다.
상영은 10시! 제가 이케부쿠로 역에 도착한 시각은 9시 55분!!
아슬 아슬했지만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만 이럴수가!
이 극장은 자동매표기가 없더군요. OTL
1층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해당 관이 있는 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구조였습니다.
매표소에서 뻘쭘하게 '프리큐어 1장요'라고 하며 돈을 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어떤걸 보시겠습니까?'
매정하게 돌아오는 대답..;
다시 한번 '스..스마일 프리큐어요'.
'프리큐어 1장. 일반이십니까, 학생이십니까?'
저기.. 그렇게 큰소리로 다시 말씀 안해주셔도 되는데요..;;
하지만 쪽팔려 할 시간도 없습니다. 곧 상영시간.
'일반요'.
'자리는 어느쪽으로 하시겠습니까? 앞쪽 중간쪽 뒷쪽이 있습니다.'
'맨 뒤요'
'맨 뒤는 이 자리 하나 밖에 없는데 괜찮으십니까?'
무조건 괜찮다고 하고 표를 받아들고 상영관으로.
다행히 들어간 상영관에는 아직 광고 중이었습니다.
객석은.. 바로 제가 보고 싶었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
'프리큐어 본방을 보고 바로 영화를 보러온 가족 단위 관객으로 거의 만석'
이었습니다.
두번째 관람은 사실 영화보다는 이 광경을 보고 싶었던거거든요.
정말 아이와 어른 비율이 1:1.2 정도 였습니다.
전 그 광경을 전부 지켜 보고 싶어서 일부러 맨 뒷자리를 선택했던 거구요^^;;
마침내 영화가 시작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떠듭니다.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괜히 심심한지 미라클 라이트를 켰다 껐다 해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불빛이 눈에 거슬리지만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그 옆의 애가 재밌어 보였는지 자기도 따라서 미라클 라이트를 켜 봅니다.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엄마한테 보채기 시작합니다.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결국 엄마가 애들 데리고 잠깐 나간다고 부스럭 거립니다.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이럴수가! 프리큐어가 맞고 쓰러집니다. 여기저기서 애들 우는 소리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괜찮아요 애들이잖아요.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왔습니다!
프리큐어가 위험해요! 이럴땐 뭐다?! 미라클 라이트~!!!!
의자 등받이 위로 겨우 손만 나올정도로 작은 애들이 힘껏 팔을 뻗어 미라클 라이트를 흔듭니다!
기대했던 만큼 객석을 모두 메우는 환한 라이트 물결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라이트 불빛이 보입니다.
부모가 애를 한명 데리고 온 '3인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영화관은 애들보단 어른이 많았거든요^^;;
마침내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찍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누구 한명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약속의 댄스 타임!
주 대상 연령의 아이들 키가 작기 때문에 일어서도 의자에 가려서 위로 뻗는 손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거의 모두 부모님 사이 사이의 빈 의자 위로는 조그만 손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 난 이걸 보고 싶어서 온거였어.. ;ㅁ;
물 건너온 아저씨 덕은 괜히 감격에 빠집니다.
그렇게 마침내 상영이 종료되고 불이 켜집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아버지 품에 안긴채로 너무너무 서럽게 빽빽 울고있습니다.
'영화 재미있게 잘 보고 왜 울까' 궁금해진 아저씨 덕은 그 아이 곁으로 가서 살짝 귀를 기울여 봅니다.
'이카나이~~~!!! (안 갈래~~~~!!!)'
...아! 그런 이유라면 울어야지요. 어쩌겠어요..;;
그 때 아즈냥 T셔츠에 아즈냥 점퍼를 입은 남자 한명이 그 아저씨 덕 앞을 지나 갑니다. 아저씨 덕은 깨닫습니다.
아.... 나랑 비슷한 놈이 여기도 있구나....
좀 쪽이 팔려오지만, 팔 쪽은 아침에 매표소에서 다 팔았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해집니다. 쿨럭 쿨럭.
그렇게 기대했던 '호응하는 관객'을 보러 물건너 왔던 아저씨 덕은 매우 만족하고 영화관을 빠져나왔다는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아버지가 딸을 데려온 관람객'이 꽤 많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가 절 영화관에 데려가주신 적이 없었기에 제 눈에만 신기하게 보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엄마가 딸을 데려온 경우보다 '아버지와 딸'관객이 더 많아 보일정도 였으니까요. 아, 물론 엄마와 딸이 보러가는데 아버지가 따라 온 가족도 많았습니다.
아.. 그건 프리큐어 극장판이라서 그런거라구요? 네 알겠습니다. 쿨럭 쿨럭
...왠지 결론이 좀 이상하게 났는데, 각설하고 지금까지 스마일 프리큐어 관람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왠지 써 놓고 보니 최근 애니밸의 문제가 됐던 대세 의견에 완전 반하는 관람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이건 '특수한 예외'로 인정해 주세요. 핫핫^^;;




덧글
여성이 아니고서야 외국인이 할인을 받을 껀덕지는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니...
하지만 우리 아저씨덕들은 그런거 신경안쓰는 호구겠죠..
그래! 내가 호구다!! 하하하하하하하 OTL
그 분들도 예전에는 모니터를 빨아대던 동지였을까요;;;
그나저나 보스의 크기는 어느정도 인가요?
퓨전보다 훨씬 커나요?
내년에 여건되면 저도 또가봐야 할듯 합니다. 핫핫
밸리에서 문제가 되었던 건 명백히 민폐인 개인 행동을 '호응'이라고 포장했던 것이니 주최측에서 적극적으로 호응을 유도하는 프리큐어하곤 문제가 다르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 20년만 젊었더라면 민폐란 이름의 호응을 했을터인데... 미라클 라이트 흔들고 싶었습니다. 흑흑
마왕한테 맞고 쓰러졌을때인가요?
한가지만 더 질문 할께요.
마왕의 공격이 프린세스 양식을 너덜너덜 하게
만들 정도로 강했었나요? 일웹에선 프리큐어가 마왕의 공격을 받고 프린세스가 너덜해질 정도로
풀렸져 버렸고 하는데..ㅡㅡ 도대체 애들이 보는
영화에 그런걸 왜 넣은걸까요.
마왕이 퓨전처럼 도시 하나를 날린 만한
강한 공격을 사용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정도 아니라면 퓨전보다 약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