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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셀프선물 '콜트 1911 샬롯 E 예거 커스텀' 모형

아직도 정신못차린 어른이로서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소박한거라도 스스로에게 하나 선물을 해줘야 합니다.

보통은 그 핑계대고 사고 싶었던 장난감 사는거지만요.

어느새 그게 반쯤 의무(?)처럼 되어서 이 시기가 되면 마땅히 사고 싶은게 없을때도 뭔가 하나는 사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쓸데없이 웹을 뒤적거리게 되었는데요... 올해는 그렇게 서핑을 하다가 이런 물건을 보고 말았습니다.

콜트 1911 샬롯 E 예거 커스텀


일본의 에어건회사 웨스턴암즈에서 한때 한정판으로 판매했던 물건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발매했던게 2012년이고 가격도 무려 4만엔을 호가하는 물건! 당연히 신품 재고는 없고, 사려면 중고품이 있나 뒤져보는수 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에어건관련 법이 아주 재밌게 되어있기 때문에 설령 운좋게 중고물품을 구한다 하더라도, 통관과정에서 세관에 100% 압수됩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중의 떡!

정말 구하려고 한다면 일본 현지에 브로커를 통해 중고매물을 확보한다음, 일본에서 컬러파츠&파워다운 개조를 하고! 세관에 통관 신고와 총포협회에 심사신청까지해서 모의총포가 아니라는 감정서를 받아낸 후 관세사를 통해 관세를 내고! 가져오는 수 밖에 없는데...

우와.. 총가격도 총가격이지만 부대비용이 얼마나 더 들어갈지 견적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하... 물론 그것도 어디까지나 중고매물이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지만요. 현실은 중고가 언제 있을지 알수도 없는 상황...

그래서 군침을 삼키며 포기할 수 밖에 없나... 하고 있던 찰나...

...그냥 만들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질병이지요. 못사면 만든다--;;;

콜트 1911같은 경우는 워낙에 유명한 총이라서 국내에서도 꽤 여러모델이 나와있으니까 구하는데 별로 어려움은 없을겁니다. 몇몇부분만 어떻게 처리하면... 이거 만들수도 있겠다?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가장 쉽게 떠올릴수있는 선택지는 토이스타의 콜트1911이겠지요. 국내 에어코킹건중에서도 꽤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모델이고 구하기도 쉽고... 아카데미는 싼가격을 표방한 나머지 디테일이 너무 싼티가 나기 때문에 토이스타에 비할 물건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토이스타는 한번 발매했던 제품을 개수해서 재발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 콜트도 2000년대 초반에 첫상품이 나온 후에 크게 한번 개수가 되어 현재 팔리고 있는 모델은 속칭 신형. 슬라이드 스톱 기능이 추가된 모델입니다.

기능이 추가되면 좋지 뭐가 문제야? 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 기능을 추가하면서 슬라이드 홈이 실물과 완전히 다른 위치로 옮겨졌다는게 문제지요.

빨간원 부분입니다. 위의 모델건과 비교해보면, 작은 반원홈이 아예 사라지고, 그위치로 스토퍼 홈이 옮겨졌습니다. 에어코킹건은 실린더 크기 때문에 슬라이드가 일정거리이상 후퇴가 안되는데 그 때문에 스토퍼가 걸릴 홈을 옮긴거지요. 디테일을 일부 포기하고 기능성을 추구한건데... 가지고 놀기는 좋습니다만, 보고 즐기기에는 마이너스지요.

이번에 제가 만들고 싶은 총은, 설령 완성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쏘고 노는것 보다는 그냥 모셔놓고 감상하는 목적이 더 강한 물건인데, 이런 디테일의 차이는 무시하기가 힘듭니다.

집에는 십수년전에 사놓은 콜트 구형이 있긴 합니다만, 이젠 구할 수 없는 구형을 뜯어서 개조하는 것도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그냥 포기해야하나... 하던 차에 뭔가 재밌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토이스타 콜트 1911 14세용!

2012년에 토이스타에서 청소년용으로 20세 이상 콜트 모델을 파워다운&올플라스틱 사양으로 발매한적이 있더군요. 가격도 1만원. 인터넷몰에서 7300원에 파는걸 낼름 줏어왔습니다. 슬라이드 모양도 실물형태의 홈이니까 제가 고민했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게다가 더 싸게!! 만세!!

이걸 사서 배송받은게 5월 5일. 딱 어린이날 셀프선물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지만요.

열고

꺼내봅니다.

별다른건 없습니다. 20세용 콜트랑 기본적으로 같은 물건인데 올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무게감이 전혀 없다는 것. 스프링이 약화되어있어서 장전시 손맛이 덜하다는거... 뭐 이정도. 대신 그립은 커스텀 그립으로 독수리 문양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어서 보는 맛은 있습니다. 제겐 쓸모없지만요^^;;;;;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전에 토이스타 구형과 같이 놓고 찍어 봅니다. 겉보기는 별로 다르지 않지만 무게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에 사용할 재료들입니다. 아무리 싼맛에 샀다곤 하지만 역시 청소년용은 너무 가볍기 때문에, 십수년전 콜트에 옵션 메탈파츠를 장착해주고 떼어뒀던 금속부품들을 이놈에 이식해주기로 했습니다. 안버리고 놔뒀더니 이렇게 쓸 일이 생기네요. 하하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청소년용 콜트는 제 손에 들어온지 하룻만에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뜯어 발겨지게 됩니다.

맨 먼저 작업할 부분은 그립. 사진의 총은 그립에 501 스트라이커 위치즈 부대 마크 메달이 붙어있습니다. 실은 토이스타가 콜트를 발매할 당시에 야심차게 커스텀 그립도 꽤 많이 발매 했었는데요. 그중에는 이렇게 가운데 메달이 붙은 그립도 팔았었습니다. 그걸 사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지금은 재고도 잘 안보이고, 무엇보다 그립하나가 12000원이라는 가격이라서, 7300원 주고 산 총보다 더 비쌉니다.--;; 왠지 기분이 나쁘지요.

그래서 그냥 구형 콜트의 그립을 떼다가 가운데 디바이더로 원을 파준 다음...

메달이 들어갈 부분을 파줍니다.

이렇게 두 개를 다 파줍니다.

파는 동안에 그냥 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안든 것도 아니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으니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묵묵히 팠습니다.

그럼 이제 몸체와 슬라이드에 있는 각인을 퍼티로 꽉꽉 메워줍니다. 상당히 상세하게 각인이 되어있지만, 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립결합부 나사홈 모양이 맞지 않길래 잘라내버립니다. 커스텀 그립이 노멀 그립보다 두꺼운 모양이라서 홈이 너무 길게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 퍼티가 다 굳었으면 사포질을 해줍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각인에 색깔을 넣은게 아니라, 각인을 메워 없앤겁니다. 각인에 흰색을 넣는 분들도 계신걸 생각해보면, 그냥 이대로 써도 이쁠 것 같긴 했지만 지금 작업은 그게 목적이 아니니 계속 진행합니다.

자 이제부터는 각종 자잘한 장식물을 만들차례.

샬롯 E 예거 이름판은 0.5mm 플라판에 이미지를 프린팅한 종이를 붙인다음 커팅합니다.

플라판이 얇아서 한번 잘랐던걸 사포질 하다가 부러트려먹고 한번더 작업했습니다. 어흐흑...

그리고 위치즈 부대마크와 샬롯의 이미지 앰블럼은 투명한 돔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는 형태라서, 어쭙잖게나마 그 형태를 만들어봅니다. 사실 성공할지 어떨지 반쯤 도박으로 시도해봤는데...

완성품이 생각보다 얇긴 하지만 대충 쓸만하게는 나왔네요. 아쉬운데로 이걸로 타협하기로 하고...

이번 작업에 사용할 데칼을 만듭니다. 이렇게 많이는 필요없지만, 혹시 실수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넉넉한 갯수로 프린트 합니다. 뭐 이짓도 다 이 데칼용지가 남아있어서 시작한 짓이었습니다. 아이마스 비행기의 여파는 오래가는군요.^^;

샬롯의 명판은 금색으로 칠을 한 후에

데칼을 붙이면 완성입니다.

다른 앰블럼들도 만들어둔 돔에 데칼을 붙여서 마무리 합니다.

그럼 그동안 작업해둔 부품들을 모두 모아봅니다. 칠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검은색은 모형용 미스터컬러. 은색은 공업용 락카스프레이로 작업했습니다.

그럼 각종 부품을 대충 위치에 놓려놔보고...

붙여줍니다. 접착제는 뭘로 붙일까 고민을 좀 했는데... 특성상 순간접착제 같은걸 썼다가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도장면도 작살나고 앰블렘도 날려먹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고민끝에 목공용본드를 물에 희석해서 붙였습니다. 이러면 흘러내려도 물로 닦아낼수있고, 위치가 좀 어긋나도 마르기전엔 옮길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 사고는 좀 있었지만 수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놈의 수전증... 덜덜덜...

그리고 장난을 조금 칩니다. 아무리 몇몇 부품을 금속으로 바꿨다곤하나 그정도로는 역시 너무 가볍지요. 그래서 빈 공간에 무게추를 넣어줍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해봤지만 역시 이 방법이 제일 간단하더군요. 사용하는 재료는 납땜용 실납입니다. 근처 철물점에 가면 파니까 쉽게 구할 수 있고, 싸고, 무겁고, 무엇보다 가공이 쉽습니다. 손으로 쉽게 구부려지니까 이리저리 구부려서 빈 공간에 꽉꽉 채워주기가 쉽습니다. 이번에는 그립안쪽과 탄창의 일부분, 그립세이프티와 스트랩홀더 부품 안쪽에 와장창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부품들을 조립해주면...


쨔잔 완성 입니다!

앞면입니다.
뒷면입니다.

...총은 너무 단순해서 별로 보여줄 부분이 없군요. 하하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구형 콜트와 같이 찍어봅니다. 자기 그립을 뺏겨버린대신 구형에는 청소년용에 있던 커스텀 그립을 이식해주었습니다. 쪼끔 아쉽긴하지만 노멀그립은 옵션부품으로 파는 물건이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사서 달아주는걸로하고 지금은 이렇게...



그리고 참고한 사진을 보니 바렐은 본체와 다른 색이길래 저도 나름대로 광도가 다른 은색으로 바렐을 칠해줬습니다. 이 모델은 슬라이드 스톱이 안되는 모델이니까 강제로 손으로 잡고 찍어 봅니다.

또 중요한 것 한가지. 전 어디까지나 오리지널 모델건을 한자루 가지고 싶은 것 뿐이지 범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컬러파츠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에어소프트건을 가지고 놀려면 꼭 지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꼬우면... 아시죠? 하하

그리고 자료수집차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이런걸 발견한김에...

이미지를 적절히 가공해서 프린트한 후, 토이스타 박스를 가지고 온 다음...

붙여서 가짜박스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완성된 예거 커스텀을 가지고 와서...

박스에 넣어주면, 기분만은 정품입니다?!

실사성능은... 기본적으로 청소년용 모델인데다가, 잡고 당겨야하는 슬라이드에 덕지덕지 장식물이 붙어있기 때문에 솔직히 쏘고 놀 물건은 아닙니다. 가스건이라면 슬라이드 당길 일이 맨처음 장전할때 한번 뿐이니까 크게 상관없겠지만, 에어코킹건은 매번 쏠때마다 당겨줘야하는데 당길때도 신경쓰이고 쏜다고해도 파워가 약하니... 그냥 자기 만족용 눈요기 모델건입니다.

누군가 샬롯의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에 쥐어주고 사진 찍는 용도로는 쓸 수는 있겠지요.

원래부터 대단한 성능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정품이었다고해도 아까워서 밖에서 쏘고 놀지는 못했을테니, 저렴한 가격으로 자기만족을 할 수 있으면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물건이 도착한게 5월 5일. 커스텀을 완성한게 6월 25일이니까 한달하고 20일정도가 걸렸네요. 물론 그 기간동안 풀로 작업한건 아니고, 대부분의 기간은 스프레이를 칠하고 말린다고 방치했던 기간이긴합니다만...

아무튼 완성품이 나왔으니 건진건 있는 삽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찾아보는동안 또 쓸데없는걸 봐버리고 말았는데...

이런 모델이 샬롯뿐만 아니라, 루키니도 있더군요!

모델이 된 총은 베레타 M1934. ...이렇게되니 이것도 한개 가지고 싶어집니다?

오래전에 모니카라는 회사에서 저 모델을 '포켓스페샬'이라는 이름으로 은장버전을 발매한 적이 있는데, 그 모델을 구한다면 만들어 보고 싶네요. 물론 지금은 중고로도 잘 안보이는 물건이라 아마 구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만... 하하

아무튼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이렇게 해결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 무명병사 2018/06/28 21:45 #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콜트 에어코킹은 토이스타가 답이죠.
  • GGGGG 2018/06/29 21:39 #

    토이스타는 다 좋은데 구형도 구형나름의 장점이 있으니 다시 팔아줬으면 좋겠네요
  • Ghost 2021/08/07 16:29 # 삭제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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